5 / 4 (수) 인생은 그런 거더라
저녁스케치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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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살다 보면
어려운 일 참 많더라
하지만 알고 보면
어려운 것 아니더라
울고 왔던 두 주먹을
빈손으로 펴고 가는
가위 바위 보 게임이더라
인생은 어느 누가
대신할 수 없는 거더라
내가 홀로 가야할 길
인연의 강 흘러가는
알 수 없는 시간이더라
쉽지만 알 수 없는
인생은 그런 거더라
김종구 시인의 <인생은 그런 거더라>
두 주먹 불끈 쥐고 태어나
세상을 집어삼킬 듯 거침없던 시절을 지나고,
좌절을 알고부턴 슬쩍 편 두 개의 손가락으로
남 탓, 세상 탓 하며 하나 둘 연을 잘라내죠.
모든 게 부질없음을 깨닫고 주먹을 펴고서야
보이는 소박한 행복과 고마운 사람들.
인생은 보자기로 끝나는 가위바위보 게임.
주먹을 편다고 모든 것을 이길 수는 없지만
너른 마음으로 이웃과 세상을 품을 수는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