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20 (금) 아름다운 길
저녁스케치
20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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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잘 닦여진
고운 길을 걷고 싶었어
늘
마음이 그것을 찾아 갈구하며 원했지만
아름다운 길은
눈앞에서
그저 멀게만 느껴졌어
때로는
그 길이 보이지 않는 순간도 있었어
한걸음
한걸음
옮길 때 마다 마디마디가 울고 있었어
집착 때문이리라 생각하면서
스스로에게
수없는 질문을 퍼부으며 걸었던 것 같아
잠깐씩 쉼표로 물러나
걸어옴에 시간들을 더듬기도 했어
그럴지라도 아름다운 길에는
더 솔직하지 못했음에
아쉬움만 떠다니는 구름처럼 둥둥
다시금 눈을 뜨는 시간
아름다운 길은 언제나 동무이었고
함께였음을 알게 되었어
궁금한 마음에 남아있는 인생의 길을
아름다움에게 물어보았지
그래
그래
그 길은
더 아름다울 거야라고
김명숙 시인의 <아름다운 길>
누구나 탄탄대로나 꽃길을 걷고 싶어 하지만,
정작 우리 앞에 펼쳐진 길은 비포장도로일 때가 많죠.
그러다 비탈길도 만나고, 흙탕길도 만나고,
아픈 자갈길을 겨우 지나왔는데
막힌 길이 나타나기도 해요.
그런데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길은 없어요.
살면서 누구나 걸어야만 하는 길일 뿐.
그러니 돌아보지 말아요.
지금 이 길이 최선인
가장 아름다운 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