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23 (토) 사랑은
저녁스케치
2022.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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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랬다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등에 업고 가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이라고
팔이 저려오고, 허리가 아파도
내려놓지 않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고스란히 짊어지고
가겠다는 다짐을 하는 거라고
가끔씩은 내려서
손을 붙잡고 걸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겠지만
그것은 아주 작은 시작의
일부분일 뿐
그 외에 시간은
끝없는 인내와 이해를
필요로 하는 게 사랑이라고
그리고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이를 사랑할 때
힘이 드는 건
그 사람이 업고 있는
사랑의 무게까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장현주 시인의 <사랑은>
질투 없이 기쁨을
진심으로 함께 나눌 수 있는 건 우정,
아픔을 나누다 못해
모두 짊어지고 싶은 건 사랑일 거예요.
쉼 없이 밀려오는 시련의 파도를 함께 넘으면서도
그 사람이 힘든 것은 차마 볼 수 없어,
그의 아픔이 내 것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지켜주고 싶은 것.
그래서 위대한 거겠지요. 사랑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