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21 (화) 당신을 좀 더 사랑할 걸 그랬었나봅니다
저녁스케치
20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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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감으면 어느새 내 앞에 오시어
빙그레 미소 짓는 당신
주머니 속에 두고두고 넣어두고
보고 싶을 때면 꺼내어 보고 싶었던
그런 당신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노라면
얼굴에 타고 흐르는 눈물이 이렇듯 고운 줄
난들 어찌 알았겠습니까
눈을 떠 보니 수선화이듯 곱게 피어
앉아 계시던 당신의 자리에는
자지러지는 그리움만
멍하니 앉아 있었지 뭡니까
부서지는 그리움에
또 한 번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흘리는 눈물이 밤하늘에 별들이 되어
아름다운 은하계가 될 줄을
이점 또한 난들 어찌 알았겠습니까
영롱한 별들을 만들어 흩뿌리는데
내 그토록 찾아 헤매는 당신만
왜 대답이 없는지요
아! 당신이 이토록
그리운 별 인줄 미처 몰랐습니다
당신을 당신을
좀 더 사랑할 걸 그랬었나봅니다.
김용오 시인의 <당신을 좀 더 사랑할 걸 그랬었나봅니다>
열정을 불태우면 미련도 없을 것 같지만,
뜨겁게 사랑하면 할수록 그리움도 깊어집니다.
한해의 끝자락에서 그리움에 몸살을 앓는 우리.
그만큼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아주 뜨겁게 사랑했단 증거겠지요.
그러니까 이젠 그리움 앞에서 좀 더 당당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