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26 (토) 풀밭
저녁스케치
202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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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날에
길가의 풀포기처럼
너의 생각들은
?
자꾸만 자라나니?

쑥쑥 자라나는
너의 생각들을
미처 정리하지 못해서
잡초처럼 수북하구나

너의 손목에 걸어줄
시계풀은 꽃을 피우고
네 잎만이 행운을 준다기에
세 잎의 무리 속에서
행운을 찾으려고
눈 빨개지게 뒤적거린다

너의 풀밭에는
네 잎의 행운도 빤짝거리고
시계풀꽃의 롤렉스도
재깍거려 소리 내며 돌아간다.

무성하게 자라는
너의 생각들을 자유롭게
자라도록 내버려둘게

풀밭이 꽃피도록 그냥 놔둘게
너 꽃피면 나비 되어 날아서 갈게.

문대준 시인의 <풀밭>

이 무렵 잡초처럼 뽑고 또 뽑아도
다시 자라나는 자잘한 생각들.
그런데 잡초는 아무 곳에 자라지 않아요.
싹 틔울 마땅한 자리를 찾을 때까지
오랜 시간 기다림의 시간을 거치죠.
생각도 그래요.
이유 없는 생각은 없답니다.
그러니 마음의 아우성을 외면하지 말고
충분히 귀 기울여 주었으면 해요.
오래 참아서 그런 거니까.
따스하게 품는 순간
별것 아닌 일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