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은 먼저 솔개가 안다.
하늘 휘후 바람 탄 날개가 안다.
봄이 어디 숨어 있는지. 어디서 기동하는지, 어디서 오는지, 뭘 타고 오느지, 언제 오는지,
그것은 먼저 창공 높은 날개 탄 솔개가 안다.
깊은 산중 첩첩이 가라앉은, 마냥 시간 벌판 낙엽송 가지가지 바람 속에 봄은 뭘하고 있는지,
그것은 먼저 솔개가 안다.
인간은 나서 그리움을 배운다. 그리움속에 한동안 살다 그리움 두고 그저 돌아가는 거.
솔개는 바람 속에 나서 바람을 배우고 한동안 바람 타다 바람 속에 사라져 가는 날개.
봄은 먼저 바람 탄 날개, 날개 탄 솔개가 안다.
- 조병화 님의 '너와 나의 시간에'중......'솔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