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가있는음악] Honey
200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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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시작되기 전에
나는 꿈꾸지.
왜 달콤한 세상에 걸맞는
달콤한 말들을 하지 못할까.
따뜻한 말, 고요한 말, 아
속삭이는 사랑의 말들.
하지만 내 마음이 달리는 초원 너머
내 사는 곳은 투명한 벽으로 갇힌
탄식으로 영영 보이지 않는 방.

조금씩 벽을 허물기만 한다면
상처를 가린 나뭇잎들을 떼어놓기만 한다면
나의 방에서도 말들의 꿈은
이루어질까. 그럴 수 있을까.
나의 말들을 타고
얇은 벽을 훌쩍 뛰어넘어
사랑의 말, 그대들에게 건넬 수 있을까.
그럴 때 우리는 여기에 있다고
그래서 세기말을 넘어가고 있다고
나는 달콤한 말들이 좋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 정은숙 '달콤한 말, 달콤한 인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