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 그럼 별들도 결혼을 하나요?"
"물론이죠, 아가씨."
그 결혼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를 이야기해주려고 하고 있을 때,
무엇인가 싸늘하고 부드러운 것이 살며시 내 어깨를 누르는 것 같았다.
그것은 졸음을 참지 못하고 어느새 잠든 스테파네트 아가씨의 머리였다.
리본과 레이스와 구불구불한 머리카락을 앙증스럽게 비벼대며
내 어깨에 머리를 가만히 기대온 것이었다.
이따금 이런 생각이 내 머리를 스치곤 했다.
저 수많은 별들 중에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별 하나가
그만 길을 잃고 헤매다가 지친 나머지, 내 어깨에 고이 잠들어 있노라고…….
- 알퐁스 도데의 '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