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내내 하늘이 흐리더니 먹구름 사이를 비집고 반짝 빛이 내리쬐더군요. 아무 망설임 없이 카메라를 챙겨 들고 무작정 집 인근의 산에 올랐습니다. 머릿속엔 오로지 저 빛을 꼭 봐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곧 어두워질 시간이라 쿵쾅대며 터질 것 같은 가슴을 부여잡고 쉼 없이 오르고 또 올랐습니다. 수풀 사이로 드디어 탁 트인 하늘이 나타났고, 저 멀리에 아직 빛줄기가 땅을 향해 내리비추고 있었습니다. 늦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열두 번은 울고 싶은 요즘입니다. 그런데 눈물을 흘리면 무너질 것만 같더군요. 웃으며 사람을 만나고, 톡을 주고받고, 음식을 먹기 전 사진으로 먼저 남겨두고,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아다니며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내야 합니다.
최근 제게 닥친 일련의 상황들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되돌리기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지, 아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온통 먹구름으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저 빛줄기가 필요했습니다. 직접 보니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꾹 참았습니다. 무너질 것만 같기 때문에 말이죠.
그리고 오늘 다시 의연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낸 그런 하루였습니다.
신청곡도 남깁니다. 이 노래와 같은 마음이라 자주 듣게 되네요.
신청곡: 이적_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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