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교사에요.
저는 고 3 담임이고, 남편은 비담임이라 남편이 더 일찍 퇴근할 때가 많아요.
그런데 늘 늦게 퇴근하고 보면 설거지가 산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지만 자취를 오래한 남편이 설거지만은 하기 싫다고 한 말이 있어서 참고 설거지를 했어요.
그래서 그러려니 하다가도 정말 피곤한 날은 화가 너무너무 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참고 말 안했어요.
그런데요.
요즘은 남편이 설거지를 싹 해놓는 거에요.
어제도 밤 10시에나 퇴근했는데 남편이 설거지를 하고 뒷정리를 하고 있더라고요.
"설거지 했네. 고마워요."
사실 고마운 일 아니고 당연한 일이라 생각해서 고맙다는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절로 고맙다는 말이 나왔어요.
그리고 정말 고마웠어요.
남편은 그냥 피식 웃어요.
이런 소소한 기쁨이 부부로 사는 행복이겠지요.
남편이 비를 좋아해요.
이현우의 '비가 와요'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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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설거지
김은경
2019.08.22
조회 15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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