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남자 ?
김병순
2019.12.29
조회 137
겨울비가 온다더니 아침부터 날씨가 흐릿하네요
바깥 출입도 하지 않고 아침도 굶은채 이불 속에서
종일 있는데 아래층 형님이 호박 죽을 끓여서
들고 왔네요
어디 아프나 ? 와 이리 집이 어둡노 ?
아래층 아줌마는 자기 집은듯 불을 켜고
제가 호박죽을 내 밉니다
묵어봐라 ~ 맛있다
호박죽 한 그릇을 다 먹는 걸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아줌마가 자기 집인양 설거지를 하고
커피를 타 왔습니다
혼자 있을수록 잘 묵고 살아야 한데이
니 종일 굶었제 ? 합니다
괜시리 아래층 형님의 말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니 우나 ? 눈이 벌개진거 보니 우는가 보네 ~
울고싶은 내 심정을 건드리는 아줌마 말에 펑 ~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외로워서 그런기다 내년에는 좋은 남자 만나봐라 ~
합니다 좋은 남자 ? 내 나이가 몇인데 ~
남편을 하늘나라로 보내고 혼자산지 벌써 7 년째 입니다
이제와서 남자를 만날생각은 없는데 몸이 아프니
남편 생각이 더 나는 요즈음 입니다
어쨌던 저를 위해서 호박죽 한 그릇이라도 끓여준
이웃이 있다는게 그나마 행복 입니다
조용필 : 그 겨울의 찻집 ( 남편이 좋아한 노래 입니다 )
남 진 : 빈 잔 ( 이 또한 남편이 좋아한 노래 입니다 )
송가인 : 거기까지만 ( 제가 요즈음 좋아한 노래 입니다 )
정미애 : 꿀 맛 ( 이 노래도 제가 좋아한 노래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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