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해의가을을 보내며
정철원
2019.10.20
조회 84
아침 저녁 출퇴근길에 스쳐지나는 가로수들이 조금씩 가을 빛으로 물들어가는 것을 보며,문득 문득 몇십년 전으로 돌아가 본다.
43년 전의 가을 날. 현충사를 거닐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결혼을 상상해 보던 시간들을 느껴본다.
유난히도 짙은 노랗으로 물든 커다란 은행나무.탁 트인 현충사 뜰.54살의 어머님을 하늘 나라로 떠나 보낸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나에겐 더욱 쓸쓸한 가을였었는데 그 공허한 자리를 지금의 집사람이 채워주는 시간들였다.
이제 나는 칠십이 넘었고,집사람도 육십의 중반.나의 지금의 위치가 내 일생으로 봐도 가을이 겠지.
그래서 이 가을을 더욱 사랑하고 평생을 나를 지켜주는 집사람에게 감사하사랑하며 살아가야한다고 다짐해 본다.
가을에 한없이 차량이 밀려서 힘든 출퇴근 길에 박승화의 가요속으로를 애청하며 혼자서 흥얼 흥얼 부르느 태원의"가을의 연인"을 직접듣고 싶다.
집에서 매일 이시간에 라디오를 기독교 음악방송에 고정하고 생활하는 집사람도 이노래를 갈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순재여사님, 항상 고맙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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