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올해로 주부 8년차인 규나 엄마랍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제는 제 이름보다는
우리 딸 엄마 이름으로 불리는 게 자연스러워졌네요.
결혼을 좀 늦게 한 편이라서 결혼 전 30대 중반까지 정말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았는데 막상 결혼하고나니
허니문 베이비로 생긴 딸 키우랴 회사 생활하랴
정말 몸이 열 개라로 모자랄 판으로 피곤하고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온 듯 합니다.
물론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남편도 저만큼 가정생활에 충실해줘서 고마웠죠.
제가 몸이 약한 편이라 자주 아프고 병원도 자주 가서
저 대신 집안 일도 아이 돌보는 일도 가장으로서 역할도
멋지게 해줬답니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뒤돌아볼 시간도 없이 8년의 세월을 보내다보니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드디어 올해 우리 딸 규나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됐죠.
3월부터 1학기 동안은 아이 학교 적응시키느라 공부 가르쳐주랴 힘들기도 했고
회사 일도 바쁘다보니 제 시간이 없었는데....
2학기가 되니 딸아이도 학교생활에 익숙해지고
저도 회사 일도 좀 여유가 생기게 돼서...
남편과 제가 상의를 해서 같이 취미생활을 하기로 했죠.
결혼 전에는 같이 수영도 해보고 배드민턴도 치고 탁구도 치고 했는데...
이번에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우는 딸과 함께 가족이 연주할 수 있도록
악기를 배우기로 했답니다.
근데 막상 악기를 배우려니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필요해서
생각처럼 시작하기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남편과 선택한 악기. 바로 통기타랍니다.
기타 배울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알아보다가
우리 딸 학원 갔을 때 시간을 활용해서
집 앞 주민센터에서 하는 기타교실을 남편과 같이 신청했죠.
시간도 회사 퇴근후에 갈 수 있고...
1주일에 2시간 정도 연속으로 배울 수 있고,
저와 남편같은 초보분들이 같이 배우다보니 서로 의지하고
가르쳐주며 즐겁게 배우고 있답니다.
근데 기타를 남편과 둘다 사려니 비용이 부담되서
일단 강사 선생님께서 빌려주신 기타로 배우고 있는데요.
요즘 남편과 서로 연주하고 자세 봐주며 기타 배우는 재미에 푹 빠졌답니다.
처음에는 매일 1-2시간 연습하고 주말에는 몇 시간씩 연습했더니
손가락에 굳은 살이 생겨서 손가락이 얼얼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열치열이라고 계속 연습하고 참다보니
손가락의 굳은 살도 익숙해지고 기타 코드도 좀 잡혀서
나름 통기타에서 음악 같이 소리가 나다보니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제 기타 연주로. 때론 남편이 들려주는 어설픈 통기타 음악을 들으며 풀고 있네요.
요즘은 고고 리듬도 익히고 왈츠 리듬도 배우고 칼립소를 배우고 있는데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김광석 오라버니의 바람의 불어오는 곳 이라는 곡을
칼립소라는 리듬으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답니다.
리듬이 많이 힘들어서 계속 틀리고 박자를 놓치지만
제 노래방 18번 곡이 기타로 조금씩 연습되어 연주되면 희열이 느껴집니다.
이래서 음악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나봅니다.
특히나 남편과 함께 하는 취미생활이라서 더 즐겁고
결혼 후 처음으로 나만의 시간을 갖는 시간이라서 행복한가 봅니다.
열심히 연습해서 승화 오라버니처럼 멋진 연주하고 싶네요.
승화 오라버니 통기타 잘 치는 노하우 좀 꼭 알려주세요.
오늘도 주민센터에 가서 2시간 동안 손가락이 마르고 닳도록
열심히 기타 삼매경에 빠지고 왔답니다.
신청곡 김광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
승화 오라버니... 남편과 저 아직 통기타가 없거든요.
강사님이 빌려주신 기타로 배우는데요.
우리 부부를 위해 사연 소개되면 기타 선물 주시면 안될까요?
꼬~옥 부탁드려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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