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 거주하는 김길수라고 합니다.
지역내 한인 방송을 통해 흘러나오는 박승화씨의 차분하고 편안한 목소리와 정겨운 음악을 즐겨들으며 하루의 피로를 해소하는 애청자이기도 하구요.
오늘은 솔직히 제 자신의 사연을 올리는 건 아니고요.
얼마전 우연히 접한 한국전 참전 미군 용사출신의 한 미국인 노신사의 사연을 직접 전해듣고
이분의 간절한 소원이 생전에 꼭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신 사연을 적어 올리는 겁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현재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Tulsa)라는 도시에서 교육자이자 또 저명한 사회지도층 인사로 지역에서 큰 존경을 받으며 살고계시는 클러랜스 올리버 박사님(92세)이란 분입니다.
올리버씨께서 한국 전쟁중 만난 한 전쟁 고아를 잊지 못하고 오랜기간 백방으로 찾고 계시지만 여전히 만나질 못하고 계시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고자 합니다
전쟁고아 분의 정확한 이름도 나이도 알 수 없지만
전쟁이 한창이던 52년 서울의 한 거리에서 발견했으며 당시 5-7살쯤 돼 보였다고 하니까 지금은 어림잡아 70대 쯤 되었을걸로 짐작이 간다고 하시네요
당시 아이를 처음 발견한 동료 미군 병사 둘이 군용백인 더블팩(Duffle bag)에 숨겨 군인 막사로 데려갔고
그곳에서 미군들과 삼 주정도를 함께 생활하며 추억을 쌓았다고 하더군요.
토니란 이름은 당시 아이가 한국이름이라고 알려줬던 이름의 발음이 미국식 이름인 토니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올리버 박사님이 직접 지은 애칭으로 토니와 그런 토니를 넣어 군 막사로 데려온 군용백인 더플백을 함께 붙여 이 후부터 토니 더플백이란 이름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불행히도 얼마뒤 이같은 사실이 상관들에게 전해지면서 아이는 강제로 영등포에 있던 한 고아원으로 다시 보내진 뒤 전쟁 중 또 다른 보호소로 옮겨졌다는 소식을 끝으로 생사를 알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혹시라도 토니 더플백이나 이같은 사연을 들어 알고 계신 분들이 이 방송을 듣고 연락을 주시면 포화 속에 핀 한 떨기 소중한 꽃 향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몇자 적었습니다.
PS. 토니와 올리버박사님의 사진을 첨부합니다.
노래신청: 노사연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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