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홍사경
2020.12.18
조회 126
저는 51세, 친정엄마는 75세이십니다.
깔끔하시고, 완벽하시고, 남에게 절대 폐끼치지 않으며,
시대를 한참 앞서나가는 생각을 하셨던 친정엄마...
그런 엄마가 2년 전 치매판정을 받으셨습니다.
가까이 살고 있어 퇴근하고 찾아뵜던 모습에서 치매를 예상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엄마가 조금 건망증이 심해진것 같을 뿐...
작년에 퇴사하고 잠깐 쉬면서 같이 했던 엄마는 "아..치매가 이런거구나...
'저는 도저희 엄마의 치매를 인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어떻게 해야할지...엄두도 안나고, 머릿속이 너무나도
복잡했습니다. 울기도 많이 울고, 화도 많이 났습니다. 왜 우리 엄마가???
저는 이제 조금 엄마의 치매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아직도
본인의 치매를 인정하지 못하십니다.
자꾸 이상한 사람 취급 한다고 화만내세요...
친정아빠와 두 분이 사시는데, 엄마 걱정에 꼼짝 못하시는 아빠가 우울증이
왔네요... 아빠도 폐암수술하신지 이제 3년되갑니다.
엄마가 주간보호센터라도 가시면 아빠라 조금이라도 시간을
갖을 수 있을텐데...본인이 왜 치매환자 가는데를 가시냐고 화만 내시니...
저도 직장생활하느라 매일 찾아뵙지 못하고 될 수 있으면
두분 바람이라도 쐬드리려고 주말에 모시고 나가는데,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두 분 모시고 어디 가기가 겁이 나네요...


저희 친정 엄마가 좋아하시던 조용필님의 일편단심 민들레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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