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남 '빈 의자' 신청합니다.
황봉희
2020.12.04
조회 136
어제 수험생들이 수능 시험을 볼 때, 저는 시험 감독을 했습니다. 그런데 시험실에 전에 보지 못했던 의자가 뒤편에 놓여 있었습니다. 감독관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었지요. 잔뜩 긴장한 채로 숨을 죽이고, 길게는 100분씩 서 있는 것은 정말 고역이었거든요. 빈 의자 덕택에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감독하는 마음이 한결 편안했네요. 빈 의자는 힘들 땐 언제든 잠시 쉴 수 있는 곳이 있다는 희망이요, 수험생들이 시험을 더 잘 보게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이요, 감독관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는 배려로 느껴졌습니다.

시험 날 하루 종일 서 있는 것에는 비길 수 없는 힘든 일들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분들을 위한 빈 의자 하나쯤 마련해 놓는 것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제는 '빈 의자'의 노랫말이 머릿속에서 종일 맴돌았던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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