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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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김성곤 푸르밀 노조 위원장
◇ 박재홍> 박재홍의 한판승부 함께하고 계시고요. 푸르밀. 갑자기 일자리를 잃는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가나초코우유, 검은콩우유, 비피더스 익숙한 이름들의 제품인데. 2009년에 롯데우유에서 사명을 푸르밀로 교체한 이후에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왔죠. 그런데 돌연 사업 종료를 하게 됐습니다. 문제는 직원들 역시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이메일로 받았다는 것인데. 오늘 서울 푸르밀 본사 앞에서 일방적 해고에 항의하는 집회가 있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님 연결하겠습니다. 위원장님, 나와 계시죠?
◆ 김성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지금 오늘 항의 집회 마치시고 지금 막 전주에 도착하셨다고 들었습니다.
◆ 김성곤> 이제 막 도착했습니다.
◇ 박재홍> 오늘 집회에서 가장 크게 요구했던 사항은 어떤 거였습니까?
◆ 김성곤> 저희는 저희들 입장에서 말하는 거겠지만 저희는 요구사항이라고 표현하는 게 아니고 본능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살겠다는 것은 본능적인 거거든요.
◇ 박재홍> 살겠다.
◆ 김성곤> 예. 저희는 다른 것 어필한 것 없습니다. 단지 살고 싶고 가정을 유지하고 싶으니 사업 종료하더라도 최소한의 도의적인 양심이 있으면 공장 매각이라도 시켜서 직원들이 살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 처음부터 끝까지 지금 그런 쪽에서 회사에 어필을 했었고 얘기를 해 왔습니다.
◆ 김성회> 사업 종료하고 정리해고 통보를 이메일로 그냥 받으셨다고 들었는데요. 대체 거기는 뭐라고 내용이 적혀 있었을까요?
◆ 김성곤> 그것도 웃긴 게 지금 언론에 보도되기는 직원 개개인 이메일로 통보받았다고 했는데 그건 아닙니다. 그냥 회사 사내 게시판에 공고장 한 장 딱 붙어 있던 거예요.
◇ 박재홍> 사내 게시판에?
◆ 진중권> 메일을 보낸 게 아니라요?
◆ 김성곤> 네. 그러니까 그 메일이라는 것은 본사에서 전주, 대구 각 공장장한테 메일 보낸 걸 그걸 출력해서 게시판에 붙여놓은 겁니다.
◇ 박재홍> 직원들 개인은 전혀 받은 것도 없고 그냥 공장장한테 보낸 것을 게시판, 출력해서 게시판에 붙여놨다?
◆ 김성곤> 그러니까 저도 몰랐던 내용이었었는데 직원들이 이리저리 사내 게시판에 이게 붙어 있다 그래서 가서 보니 그렇게 게시판에 공고장 하나 달랑 붙어 있더라고요.
◇ 박재홍> 그런데 이게 일반적으로는 통상적으로 어떤 종업원들, 노동자들 해고 관련 사안은 노조와 반드시 얘기를 하게 돼 있는데 위원장님과 전혀 어떤 논의나 그런 단초조차 받지 못했던 상황이었던 거군요?
◆ 김성곤> 사전에 어떤 협의나 그런 단계도 전혀 없었고 회사에서 해고 회피 노력이나 자구책 이런 것도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더 황당한 거고 더 뭐라고 표현할까. 배신감이랄까? 이건 너무 가진 자의 횡포라고 저희들은 그렇게 표현합니다.
◆ 진중권> 그런데 제가 이해가 안 가는 게 폐업을 보통 하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사업 종료라는 말을 썼더라고요. 이게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 김성곤> 향후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법인을 없애거나 폐업 절차가 들어간 게 아니고 말 그대로 사업만 접겠다. 직원들만 정리해고하겠다, 지금 이 내용입니다.
◇ 박재홍> 그래서 일각에서는 지금 수백억 원대 법인세 면제 혜택을 반납해야 되기 때문에, 법인을 청산하게 되면. 이를 피하기 위해서 꼼수로 정리해고를 택했다, 이런 해석도 나옵니다. 노조에서 어떻게 판단하고 있습니까? 저희들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걸 저희들도 이게 사실이다,저게 사실이다 어떻게 표현은 못하겠지만 현재 진행 과정을 보면 저희들도 그렇게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중권>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근로기준법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지금 이런 식의 일방적인 통보식 정리해고인데 이건 법적으로 문제 삼을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떻습니까?
◆ 김성곤> 그렇지 않아도 법적 대응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 박재홍> 그런데 일각에서는 또 이게 일부 사업 폐지의 경우에는 근로기준법 적용받을 수 있지만 사업 전체를 폐지하는 폐업이기 때문에 부당해고로도 인정받을 수 없다라는 주장도 있는데 위원장님 어떻게 듣고 계십니까?
◆ 김성곤> 물론 저도 그런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럴 경우에는 공식적인 폐업이 되면 부당하거나 이런 게 아무 상관관계가 없다. 이런 말을 들었는데 그런 걸 떠나서 저희는 끝까지 법적 대응도 하고 저희들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서 끝까지 투쟁할 겁니다.
◇ 박재홍> 본사 직원이 지금 350명 정도 되고 대리점도 한 500여 개 정도 된다고 하는데 지금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은 상황 아니실까요? 어떤 말씀들을 하시나요? 주위의 노조원들이나 동료들 혹은 대리점 관련 분들도 많이 만나실 텐데.
◆ 김성곤> 지금 정직원들도 문제가 되지만 이 회사에 같이 근무하는 협력업체 직원분들 계세요. 그분들 그리고 낙농가분들 그다음에 화물차 배송기사분들 그다음에 금방 말씀하셨다시피 대리점 업주들 있잖아요. 그분들도 저한테 문의가 전화가 오는데 제가 거기에 대해서 명확히 어떻게 해답을 드릴 수가 없으니까 그분들도 저희들하고 사정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렇죠. 하루아침에 또 사업장을 잃게 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될 수 있을 텐데. 지금 이제 고용노동부에서 적법한지 확인조사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고용노동부와는 어떻게 소통하고 계십니까?
◆ 김성곤> 소통 단계는 지금 없고요.
◇ 박재홍> 그런가요?
◆ 김성곤> 전주공장, 대구공장, 서울 본사 고용노동부에서 조사는 했다고 들었습니다.
◇ 박재홍> 조사는 했는데 노조위원장님과 대화를 안 하시면 누구를 조사를 한 걸까요?
◆ 김성곤> 전주공장에도 근로감독관이 오셔서 저하고도 대화를 했습니다. 사전에 뭔 저기가 있었냐. 절대 이런저런 사전 단계는 없었다. 그랬는데 그 뒤에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변은 없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진중권> 신준호 회장의 경우에는 인터뷰에서 내가 사실 직원들보다 10배나 걱정이 많다. 회사를 살릴 방법을 가르쳐달라라고 말했는데 이건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김성곤> 좀 비양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직원을 10배, 100배 가슴이 아플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이 이렇게 비양심적,비도덕적으로 무차별적인 살인행위를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분은 작년 말에 공식적으로 회사를 퇴사하신 분이에요. 그런 분의 지시하에 이런 작업이 이루어졌다는 게 그 또한 좀 놀랍고. 그리고 우유산업 자체가 안 된다고. 물론 우유산업 자체가 힘든 건 맞습니다. 그런데 저희 푸르밀을 제외한 그럼 동종업계는 어떻게 생존을 할까요? 다른 업체의 그런 것도 좀 본받아서 뭔가 좀 새롭게 변화되고 그런 모습을 보이면서 회사를 유지했어야 되는데 전혀 변화된 모습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해 오니까 지금 결국은 이렇게 되는 건데 어찌 보면 예견된 수순 아닐까요?
◆ 김성회> 지금 1월에 퇴직하셨다고 방금 언급하신 신준호 전 회장 퇴직금으로 30억을 받아가셨다고 하시던데 이건 좀 어떻게 보셨습니까?
◆ 김성곤> 그분에 대해서는 제가 가타부타 옳다 그르다 말을 못 하겠습니다. 이 회사가 오너 일가의 회사고 그거에 대해서 제가 어떤 언급하기는 좀 그런 것 같습니다.
◆ 김성회> 오너 일가의 회사라고 하셨는데 지금 사측이 협상의 의지는 좀 갖고 있나요? 아니면 협상의 구체적인 계획이나 시간 등이 잡혔는지도 좀 궁금하거든요.
◆ 김성곤> 물론 다음 주 월요일날 노사 간에 교섭은 잡혀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지금 당장 쉽게 어떤 결말이 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고요. 좀 장기간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성회> 교섭은 어떤 내용을 교섭하자고 지금 의제가 좀 잡혀서 만나시게 되는 건가요?
◆ 김성곤> 이 교섭은 회사에서 원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물론 회사에서 정리해고 통보를 보냈을 때 저희 노동조합에서 그날 즉시 내용증명을 보냈습니다. 근로기준법이나 단체협약 모든 면에서 위배되니 정리해고 철회하고 회사 정상화를 위한 면담을 하자. 내용증명을 보내고 공문도 보냈습니다. 그런데 교섭을 하는 것은 회사에서 자의적으로 하는 게 아니고 지금 고용노동부 중재하에 하는 겁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이 자리를 빌어서.
◆ 진중권> 결국 회사 정상화를 해야 되는데 보통 다른 경우에는 경영진의 실패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나와서 공장을 인수해서 고용 승계하고 이런 것들 있지 않습니까? 그런 계획 같은 것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재홍> 위원장님, 20~30초 내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 김성곤> 그런 걸 저희도 건의를 했었는데 모르겠습니다, 저희한테 공식적으로 돌아온 답변이 없으니까요.
◇ 박재홍> 노조의 요구사항은 뭡니까? 짧게 말씀해 주시면.
◆ 김성곤> 그냥 저희들 고용 승계만 해 달라는 겁니다.
◇ 박재홍> 회사는 없어지더라도 공장 매각을 통해서라도 고용 승계가 유지되면 좋겠다.
◆ 김성곤> 예.
◇ 박재홍>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성곤> 감사합니다.
◇ 박재홍>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이었습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10/26(수) 푸르밀 노조 "신준호 회장, 직원보다 10배 걱정? 양심 있나?"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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